[도요타 리콜사태] 한인 자동차시장 재편되나, 한인들 "안전성 최우선···캠리 고집 않겠다"
도요타 차량에서 안전과 직결된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리콜사태를 빚자 한인 소비자들은 다른 회사 차량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새롭게 형성될 한인 자동차 시장 ‘빅3’는 현대, BMW, 머세이디스-벤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브랜드를 선택한 한인들은 ‘안전성’을 그 우선순위로 꼽았다. ▷‘안전하기 때문에 탄다’ ‘차량선택의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전체의 14.3%가 그렇게 답했으며 다음으로는 ‘회사의 명성(브랜드)때문’이라는 응답과 ‘디자인’이라는 응답이 똑같이 13.1%가 나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결과는 한인들의 도요타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도요타의 주력 차종인 캠리 등에서 가속페달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 등이 이어지자 한인들이 다른 브랜드 차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2007년형 캠리를 타고 있는 김상국(36·LA)씨는 “곧 차를 바꿀 계획인데 안전문제로 리콜사태를 빚은 도요타는 절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굳이 캠리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가격과 품질의 차량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조사결과 역시 ‘안전성’(17.2%)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브랜드’(16.7%), ‘엔진성능’(13.4%) 순이었다. 당시 ‘가격이 적당해서’라는 응답은 9.5%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6%로 상승해 불경기의 여파가 차량선택 기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타던 차 또 탄다’ 현대차 소유주의 브랜드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성도’란 현재 타고 있는 브랜드의 차량을 또 다시 구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현대차 소유주의 66.7%가 재구입 의사를 밝혔다. 그 다음으로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는 머세디이스-벤츠로 52%였으며 BMW가 44%로 뒤를 이었다. 일본산 브랜드는 렉서스(25%), 혼다(17.4%) 그리고 도요타(14.9%) 순이었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JD파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충성도 평균치는 48%였다. 유력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KBB)은 4일 발표한 ‘자동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도요타 리콜사태로 인해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의 충성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도요타 소유자의 충성도는 낮아진 반면 현대, 기아 등 한국산 차량 소유주들의 충성도는 매우 강해졌다”고 밝혔다. ▷‘한국사람은 역시 한국차’ 현대차를 택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이유를 ‘한국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38%에 달했으며 ‘가격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도 33.3%였다. 2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BMW의 경우 ‘브랜드’(40.7%), ‘안전성’(15.3%), ‘디자인’(10%) 순이었으며 머세디이스-벤츠를 선택한 사람은 ‘안전성’(32.4%)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차량 구매 형태에 대한 질문에 절대 다수인 90%가 새 차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 중 구입하겠다는 사람은 71.1%였고 리스는 18.8%였다. 김기정·신승우 기자 [email protected]